"80명과 부적절한 관계"…英 뒤흔든 스캔들 주인공 된 배우가 한 말이

입력 2021-12-22 08:16   수정 2021-12-22 08:17


영국을 뒤흔든 최악의 스캔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오는 26일(현지시간) BBC One '가장 영국적인 스캔들'(A Very British Scandal)이 방영을 시작한다. 주인공 아가일 공작 부인 마가렛 캠벨 역에는 넷플릭스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한 클레이 포이가 발탁됐다.

아가일 공작 부인 사건은 1963년 영국을 뒤흔든 스캔들이다. 아가일 공작 부인은 카리스마와 미모, 세련된 스타일로 당시 사교계에서 유명세를 얻었지만, 남편이 간통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한 후 노골적인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폭로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아가일 공작은 아내의 불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사설 탐정을 고용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해 법정에서 공개됐는데, 이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인 것.

불륜에 연루된 남성이 최소 80명 이상이라고 알려지면서 아가일 공작 부인은 순식간에 '천박한 여성'이 됐고, 재판을 맡은 판사는 "정상적인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저속한 성욕을 채우기 위해 역겨운 성행위를 탐닉해 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1993년 요양병원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는 최악의 스캔들을 영상화 하면서 수위 높은 장면들도 여럿 등장할 것으로 예고됐다. 공작 부인을 연기한 포이는 "베드신을 촬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노출을 강요당하면서 착취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화면에서 가짜로 성관계를 수행해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배우로서 가장 암울한 일이다. (연기자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지만, 불행히도 느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BBC 측은 "20세기, 가장 악명 높고, 비범하고, 잔혹한 법적 소송 중 하나로 꼽히는 아가일 공작과 공작 부인의 이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사라 펠프스가 집필을 맞고, 아마존 스튜디오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총 3부작으로 제작되는 '가장 영국적인 스캔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순차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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