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24일 방송되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은 알콜릭('알콜중독'의 다른 말)이던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콜릭이 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술로 변해버린 부부와 신비로운 미지의 소년 강상준(해각 역)이 아슬아슬한 스토리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근영은 오은수 역을 맡아 알콜릭이 되어가는 아내와 낡고 초라해진 남편에 대한 사랑의 끝을 전한다.
'기억의 해각' 측이 공개한 메인 포스터에는 고요한 바닷가 앞 굳은 표정의 문근영과 그녀를 뒤따르는 조한선(정석영 역)의 모습이 담겨있다. 되돌리기에 늦어버린 부부의 멀어진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기억의 해각'은 보통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낡고 초라해진 사랑을 이야기한다. 또한 지친 현실에도 끝까지 사랑을 놓지 못하는 후회와 미련을 담아낸다고. '알콜중독'이라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또 이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놓지 못하는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다양한 작품에서 고퀄리티 연기를 선보인 문근영은 '기억의 해각'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문근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촬영이 끝났는대도 모니터를 다시 보고 또 보고, 더 이상 촬영할 게 없는대도 계속해서 대본을 뒤적인다"며 "내가 어떻게 했었나 복기하면서, 다시 한번 은수로 살았던 시간을 되새긴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많은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한선 역시 정석영 역을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여기에 흡인력 강한 연기로 연극·뮤지컬 무대를 사로잡은 강상준이 함께 한다고 해 세 사람이 선보일 연기 시너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술로 인해 어긋나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문근영과 조한선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문근영은 알콜릭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펜션 스태프 강상준을 만나게 되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과연 문근영의 삶을 바꾼 강상준에게 숨겨진 사연이 무엇인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깊은 여운을 선사할 '기억의 해각'이 보는 이들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본방송을 향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기억의 해각'은 오는 24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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