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첨단 반도체 기술 중국에 넘긴 기업 대표 등 4명 기소

입력 2021-12-22 16:03   수정 2021-12-22 16:04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김남훈)는 22일 국내 기업의 중요한 반도체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 장비업체 대표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장비업체 대표 등 3명은 2015년 8월부터 2016년1월까지 피해기업의 첨단기술인 '핫존' 설계도면 수십장을 중국 업체로 빼돌린 혐의다. 또 업체 내 연구소장 1명은 피해기업의 하청업체에서 반도체 관련 도면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기업의 과장급 직원 한 명을 자신의 회사로 영입한 뒤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 장비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 매출이 9억2000만원 수준이었던 장비업체는 범행에 대한 대가로 중국업체로부터 809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출했다. 또 2014년 설립된 중국기업은 2019~2020년 약 61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얻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대구지검은 "수년간 고도의 기술력과 자금을 들여 완성한 첨단·핵심 기술이 유출되면 세계 반도체 제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만큼 기간산업의 국가핵심·첨단기술 해외 유출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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