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장남에게 불거진 불법 도박 의혹을 두고 "제가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라며 자책했다.
이 후보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라 아들들과 매우 잘 지냈다"며 "다만 절대적인 시간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제가 잘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남은) 취재진이 하도 많아서 잠시 휴직하고 다른 곳에 가 있다"며 "출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다 제가 잘못한 결과라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국가 권력을 행사할 때는 철저하고 투명하게, 공정해야 하는데 거기에 영향 미치는 사람이 오염되면 국가 운명이 휘둘릴 수 있다"며 "국가권력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검증할 수밖에 없으며 힘들고 억울하지 않으냐고 질문할 수 있지만, 그것은 감수해야 할 책임이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녀들이 대선 후보인 아버지를 원망하지는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이들은 그런 원망을 하지 않았다"며 "자책하고 후회하면서 책임진다고 하는데 제가 가슴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쳤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아들의 상습 도박 의혹이 불거지자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치료도 받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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