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와 같은 분산 전원을 IT 기술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김종규 대표(38)가 2020년 12월에 설립했다.
식스티헤르츠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국에 있는 8만여 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을 하루 전에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이 기술에 ‘대한민국 가상발전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가 매우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어서 발전량 예측을 정확히 해야 관리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식스티헤르츠는 발전량을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식스티헤르츠 서비스를 이용하면 8만여 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만이 아니라 풍력발전소의 발전량도 예측 해준다”며 “6GW 정도의 재생에너지 집합을 구성하면 예측 오차가 2% 대로 내려갈 정도로 예측 성능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학창 시절부터 소셜벤처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을 전공했다. 이후 진단받지 못한 희귀유전질환 진단 방법 일을 경험했다. 이러한 관심이 에너지, 환경 분야로 이어져서 창업을 하게 됐다.
“창업 전에 태양광 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풍력이나 전기차 같은 다른 분산 전원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이 들어 이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필요한 서비스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기술부터 개발했습니다. 기술력을 갖추니 비즈니스로 이어질 기회들이 계속 생기게 됐습니다.”
식스티헤르츠는 현재 김 대표를 포함해 11명의 멤버가 함께 일하고 있다. 절반이 소프트웨어 개발, 알고리즘 개발 등 IT 인력이다.
식스티헤르츠는 올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개최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운영한 ‘2021 소셜벤처 경연대회’ 일반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회적기업 모델로 성장시키는 경연대회다.
“식스티헤르츠는 기후 위기 대응에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소셜벤처 기업이죠.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소셜벤처 기업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대회이기에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됐는데 좋은 성과를 내 뿌듯합니다.”
김 대표는 대상 수상을 통해 “식스티헤르츠 기술이 사회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수상을 바탕으로 우리 기술을 널리 알려 좋은 사업 모델로 연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스티헤르츠 산업통상자원부 공공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공모전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아울러 국내 최대 수요관리사업자인 그리드위즈와 6개 도시가스사가 연합한 ‘가스얼라이언스’의 종합에너지 플랫폼인 인업스와 사업 협력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도 선정됐다.
식스티헤르츠는 올해 8월 임팩트투자사와 대기업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소풍벤처스, MYSC,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이 식스티헤르치에 투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매출을 발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2월
주요사업 : 가상발전소 소프트웨어 개발
성과 : 공공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소셜벤처 경진대회 대상,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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