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22만대 팔 것"…현대모비스, 3%대 상승

입력 2021-12-22 18:20   수정 2021-12-23 02:02

현대모비스 주가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 호조 기대에 힘입어 3%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22일 현대모비스는 3.73% 상승한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를 크게 올린 영향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에 전기차 핵심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170만 대로 검토 중”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기 위해 전동화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 세계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22만 대로 잡았다.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14만 대)보다 57% 급증한 수치다. 장 사장은 “높아진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13개 전기차 라인업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판매 목표 대수를 크게 올리면서 이날 현대차 그룹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81% 오른 16만8500원에, 현대위아는 1.72% 오른 7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그룹주는 올해 지지부진한 성적을 냈다.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차 관련 비전이 투자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글로벌 판매 목표 대수로 67만 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테슬라(200만 대) 폭스바겐(300만 대) 등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전기차 전략 때문에 올해 내내 현대차 그룹주는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목표치 상향으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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