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가난한 사람은 자유 필요성 못느껴" 발언 논란

입력 2021-12-22 17:27   수정 2021-12-23 11:0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그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국가가 국민의 기본적인 경제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22일 오후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99개가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뜻만 같으면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유주의 정당이 차별금지법과 n번방방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자유 본질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서도) 분배되지만,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주는 게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당과 정의당은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어떻게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며 "배운 게 없고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극빈하고 못 배운 사람은 자유가 왜 필요한지 모른다'는 윤석열 후보님, 후보님이 더 못 배운 것 같다"며 "오늘 또 윤 후보의 망언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윤 후보의 발언에서 가난하고 가방끈 짧은 시민들을 보는 오만한 시선이 느껴진다"며 "그들은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니 후보 본인과 같은 엘리트가 알려주고 보장해줘야 한다는 시혜적인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윤 후보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한다는 것"이라며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유라는 건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 한 사람이든 간에 자유인들이 연대해서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 분들에게 여건을 보장하게, 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삶이 바쁘면 자유가 뭔지 느낄 수 있겠나"라며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 한다. 많이 배우고 또 잘 사는 사람만이 자유인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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