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소비자물가 5.7%↑…40년 만에 최대폭 뛰었다

입력 2021-12-24 01:13   수정 2021-12-24 01:14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7% 뛰어오르며 약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주시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5.7%)와 일치했다. 상승폭은 1982년 7월 이후 최고치라고 CNN은 전했다. 전달에 비해선 0.6%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보다 4.7% 올랐다. 시장 예상치(4.5%)도 웃돌았다. 전달에 비해선 0.5% 상승했다. 1982년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Fed가 통화정책을 세울 때 물가 상황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물가 상승 주범은 에너지 가격으로 꼽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34% 치솟았다. 같은 기간 식품 가격은 5.6% 올랐다.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Fed는 이달 중순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PCE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FOMC 위원은 전체 18명 중 단 한 명도 없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자 Fed는 이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월 150억달러씩 줄이던 채권 매입액을 다음달부터 300억달러로 늘려 내년 3월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세 차례로 전망된다. FOMC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18명 가운데 10명이 최소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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