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내연기관차? 고민하다가…'하이브리드차' 선택 늘었다

입력 2021-12-23 14:32   수정 2021-12-23 14:34


내연기관의 엔진과 전동화의 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차량(HV)의 국내 판매량이 올해 크게 늘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차량 트렌드와 더불어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에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간 기착지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이 회사의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6만5970대가 팔렸다. 이 기간 기아의 하이브리드차도 7만2136대가 팔려 2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11월 국내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와 5.1%씩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하이브리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이 기간 2만4775대가 팔렸다. 이어 투싼 하이브리드(1만4451대), 싼타페 하이브리드(8197대) 등 순이었다.

기아에선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올해 3만315대 팔리며 가장 큰 인기를 얻었고 K8 하이브리드(1만5839대), 니로 하이브리드(1만96대) 등도 많이 팔렸다.

수입차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1~11월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한 하이브리드 수입차 모델은 총 6만61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988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중간 기착지'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를 구입하기엔 아직 비싼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 하이브리드차는 보통 저속 주행시 배터리를 사용해 모터가 돌고 고속 주행에는 엔진을 쓰는 구조다.

소비자 입장에선 내연차 대비 연비가 좋아 경제성이 높고, 전기차보다 주행거리에 덜 신경을 써도 된다.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유럽에서도 지난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을 보면 전기차 비중은 10%인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30%에 달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오는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 차량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예고한 뒤 각종 세제 혜택을 줄이는 추세라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하이브리드차의 취득세 감면 한도는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고, 내년 말에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이 아예 폐지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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