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지난해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가 같은날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각각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폴더블폰이다.
화웨이는 23일 오후 4시30분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P50포켓'을 공개했다. P50포켓은 갤럭시Z플립3와 같이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가 인기를 끌자 화웨이가 이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P50포켓의 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플립3보다 조금 더 크다. 폴더블폰을 완전히 폈을 때 크기는 6.9인치, 화면비는 21대 9다. 무게는 190g으로 아이폰13 프로맥스(238g)보다 가볍다.
P50포켓 외부 두 개의 원 중 하나는 카메라 링, 다른 하나는 스크린 링이다. 카메라 링에는 카메라 렌즈가 탑재됐으며 스크린 링으로는 월페이퍼나 시계 기능, 셀피(셀프카메라) 등을 찍고 확인할 수 있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은 4100mAh, 운영체제(OS)는 화웨이의 자체 OS 하모니가 탑재됐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는 울트라 스펙트럼 기능을 탑재해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화웨이 P50포켓은 국내엔 출시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256GB 기준 8988위안(약 167만원)으로 책정됐다. 색상은 다이아몬드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다.
아너도 이날 자사의 첫 폴더블폰 '매직V' 티저(맛보기)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아너는 올해 6월부터 폴더블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직V의 디스플레이는 접었을 때 6.45인치지만 전부 펼쳤을 때는 8.03인치까지 넓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와 같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오포도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 엔'을 출시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 85%에서 내년에는 7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계는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이 삼성전자만큼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순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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