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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경선 후유증의 앙금이 남아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향해 '민주당다움'을 갖춰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식당 밖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 20여 명이 모여,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도 언급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이재명 후보가 7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의 발언에도 이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식당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비서실장이자, 현재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이 식당 밖에서 이 전 대표를 맞았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그를 반기며 "제가 이미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이 배려해 주신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 대표님이 잘 보살펴 주시면 좋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네"라며 웃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고생 많으시죠. 잘 보고 있다"라는 말도 건넸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당원들이 민주당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후보께서 잘하셔야 한다"고 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최근 발언들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는 "지지층을 만나보면 그런 발언에 대해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약 80여분간의 회동을 마치고 두 후보는 각자 간단한 마무리 발언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차례로 식당을 빠져나갔다. 두 후보는 퇴장 과정에서 통로가 나오자 어깨를 감싸며 먼저 나가라고 권하기도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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