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장제원 '윤핵관'인지 놓고 '장외 설전'

입력 2021-12-23 16:53   수정 2021-12-23 17:1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제원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지를 놓고 장외 설전을 펼쳤다.

첫 포문은 이 대표가 열었다. 23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에 없는 사람이라서 문제"라며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 부산을 벗어나면 전 국민이 제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을 저격한 것이라는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장 의원이 저도 모르는 얘기를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며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거나 핵심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전남 광양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장 의원을 윤핵관으로 언급했다는 질문에 "장 의원은 사실상 국민 캠프부터 상황실장 그만두고 아예 출근도 하지 않는다"며 "자기(장 의원) 주변에 선대위에서 일할 사람도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무슨 윤핵관이 되겠냐"며 "장 의원이 윤핵관인지 여러분들이 물어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의 캠프 종합상활실장을 맡으면서 핵심으로 자리잡았으나, 아들 문제가 불거지자 백의 종군을 선언했다.

장 의원은 SNS에 "모욕적 인신공격에 왜 할 말이 없겠나"라며 "참고 또 참겠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감정적인 인신공격에 대해 대응하면 진흙탕 싸움밖에 안 된다"라며 "윤핵관의 실체가 무엇인가. 익명의 뒤에서 비판한다는 것인가. 제가 익명의 뒤에서 비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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