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구조된 지적장애인 집 가보니…부패한 아버지 시신 발견

입력 2021-12-24 23:53   수정 2021-12-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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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망한 뒤 방치된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24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3분께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한 상가주택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한 남성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다는 이웃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속옷 차림으로 상가주택 문 앞에서 떨고 있던 지적장애 1급 A씨(22)를 발견했다. A씨는 상가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잠긴 출입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도어락이 설치된 출입문을 열기 위해 A씨 아버지 B씨(62)의 휴대전화로 전화했지만 전원이 꺼져있었다.

B씨가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고, 지난 봄에도 쓰러진 적이 있었다는 이웃의 설명에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상가주택의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했고, 집 안에서는 B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이 부패한 정도를 봤을 때 B씨의 시신은 숨진 뒤 수일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아버지 시신이 있는 집에 방치됐던 A씨가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저체온증을 보인 A씨에게 응급조치를 한 뒤 119구급대에 인계했고, 다른 가족에게 구조 사실을 알려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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