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J&J 그리고 수천 개의 미국 회사들은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일 답변해야만 한다. 행동주의 투자자, 로펌, 컨설팅 회사, 회계사, 규제당국 등의 질문에 답변을 즉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사업 생태계가 회사 경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일례가 일본식 계열사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시스템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계열사 경영과 관련해 엄격하게 대출 심사를 하지 않았던 은행들은 상호출자 상황 등을 꼼꼼히 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 현실에 맞추기 위해 뒤늦게 규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했고, 2015년에는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원칙을 세우며 경영진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과했다.
이런 변화는 지금까지는 점진적이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식 계열사 시스템은 효과를 내고 있었다. 2011년 카메라·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올림푸스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을 때 계열사 시스템은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는 방패가 됐다.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에도 회사의 주거래 은행이자 대주주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경영 파탄을 막기 위해 새로운 경영자들을 영입했다.
회사 분할이 좋은 아이디어일지는 아직 모른다. 도시바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경영진이 자신들의 이익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이번 회사 분할은 경영진 개편을 위한 추가 협상의 여지를 만들어줄 것이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아직 이에 대한 생각을 말하지 않고 있다. 결국 그것은 그들의 결정이다. 기업 분할은 그 자체로 일본 기업에 새로운 도전이며 침체된 일본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he Toshiba Split: A Farewell to Poor Japanese Management?’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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