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2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국내 스타트업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데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타트업 참가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왜 이렇게 참여 열기가 뜨거운지, 그리고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매년 CES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내년 1월 CES 2022 ‘유레카 파크’에 참가하는 국내 스타트업은 228개에 달합니다. 유레카 파크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장입니다. 이번 국내 스타트업 참가 규모는 기존 역대 최대인 CES 2020 참가 스타트업 수 200개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CES 2021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됐고, CES 2019에는 113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주요 참여자들은 코로나19로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부재했던 '오프라인 네트워킹'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수요가 폭발했다고 설명합니다. 매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스타트업들을 이끌고 CES에 참여하는 KOTRA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데모데이, 박람회 등 오프라인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온라인으로 만남을 가지는 것도 수월해졌지만 해소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이번 행사에 스타트업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유레카파크는 현재 주목받는 기술의 경연장인만큼, 최근에 '핫'한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여하는데요. 메타버스가 그 중 하나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메타버스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여합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솔루션 스타트업 리콘랩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합니다. 리콘랩스는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제품 이미지를 3D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AR 안경 개발 스타트업 레티널도 있습니다. 래티널은 플라스틱 광학 기술을 적용한 제품인 ‘티 글래시스(T-Glasses)’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수집된 데이터 량이 폭발하면서 기술 수준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의 로보트 포드 회장이 헬스케어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등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국내 스타트업에선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이모코그, AI 음식물 스캔 기술 기반 영양 솔루션 스타트업 누비랩, 로봇기술 기반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로보틱스 등이 있습니다.
어느샌가 CES에서 모빌리티 분야도 빼 놓을 수 없게됐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현대차, 현대모비스,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참여하며 모빌리티는 CES의 주요한 분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는데요. 클라우드 기반으로 웹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모라이가 대표적입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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