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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AI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28일 자사 월간지 ‘신한 글로벌 매거진’에서 “향후 2~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이 정점을 이루면서 AI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유망 테마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AI 구현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센터의 고사양·고용량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율주행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내년 미국과 중국 등의 규제 완화와 함께 2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AI와 전통산업의 융합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과 의료 등 전통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금융환경이 AI 관련 투자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의 이익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희소한 성장성을 가진 기업에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AI 산업 전반의 성장성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AI는 밸류체인이 복잡하고 향후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될지 불확실해 종목 발굴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AI는 아직 산업 초기 단계이고 광범위한 영역의 투자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수의 기업에 집중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는 ‘페이서 벤치마크 데이터&인프라스트럭처 리얼이스테이트(SRVR)’가 있다. 올 들어 18.72% 상승했다. 미국의 통신인프라 리츠인 크라운캐슬(포트폴리오 내 비중 16.0%)과 아메리칸타워(15.5%),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14.6%) 등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 테마 ETF인 ‘글로벌X 자율주행&전기차(DRIV)’, 로봇 테마의 ‘글로벌X 로보틱스&AI(BOTZ)’, 핀테크 테마의 ‘글로벌X 핀테크(FINX)’, 디지털 헬스케어 테마의 ‘글로벌X 원격의료&디지털 헬스(EDOC)’ 등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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