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는 동물실험 등 비임상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노터스를 인수한다고 전일 밝혔다. 신규 사업 진출 및 기존 사업과의 상생(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이치엘비는 노터스 주식 140만5648주를 총 562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에이치엘비는 노터스의 지분 18.3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노터스는 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를 대행해주는 국내 CRO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국내 대형 제약사를 비롯해 200여개의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을 시작하기 전 노터스를 거친다. 노터스는 2019년 569건, 지난해 717건에 이어 올해에는 3분기 누적 767건의 시험평가를 진행했다. 국내 CRO 기업 중 압도적인 실적이란 설명이다.
노터스의 연매출은 2018년 약 370억원에서 2019년 460억원, 지난해 600억원으로 연평균 23% 이상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지난해 9월에는 동물의약품 비임상시험, 이달에는 동물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
랩(LAB) 구축 자문(컨설팅)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제약회사, 바이오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험실 구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노터스는 실험실 설계에서부터 장비, 소프트웨어 설치(세팅)와 실험실 운영을 위한 각종 기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며 수익선을 다변화했다.
향후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동물의약품 및 반려동물 사업이다. 국내 최대 동물병원인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협력관계(파트너십)를 구축했다. 비임상 CRO 사업 협력 외에도 동물의약품, 동물의료기기 개발 및 유통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동물관리 용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계회사인 파미노젠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양자화학 기반 신약개발도 추진 중이다. 파미노젠은 AI 딥러닝 플랫폼 ‘루시넷’을 활용해 유효물질 발굴부터 신약 개발의 전반적인 과정을 가상 실험(시뮬레이션)한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파미노젠은 지난달 AI 기술 기반 장뇌축(Gut-Brain Axis) 염증성 질환 치료제 관련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3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회사는 진입장벽이 높은 CRO 분야에서 국내 유수의 제약사 및 200개이상의 바이오 벤처들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HLB의 인수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 CRO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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