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 하루 확진자 144만명 최다

입력 2021-12-28 17:36   수정 2022-0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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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유행 시작 후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성탄 연휴 기간 각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다.

28일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운영하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하루 동안 144만 명 보고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후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작년 12월 한 차례 100만 명을 넘었지만 당시엔 터키에서 수일간 확진자를 소급 적용해 통계 오류가 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이 각국에서 번졌다.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84만1000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경고한 한 달 전보다 49% 증가했다.

그리스 덴마크 등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루 만에 928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그리스에선 66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덴마크에서도 확진자가 1만6164명 늘었다. 신규 환자가 200명을 넘은 적이 없던 아이슬란드에서도 확진자가 672명 보고됐다. 호주에선 오미크론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 현지 언론은 하루 동안 확진자가 1만200명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호주의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국 보건당국도 12만 명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전산 오류 때문에 일부 집계가 누락돼 통계상 확진자는 9만8515명 보고됐다. 영국 환자의 90%가 오미크론 감염자다.

미국에선 뉴욕 뉴저지 등이 신규 환자 기록을 다시 썼다. 병상 부담도 커졌다.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한 뉴욕에서만 이날 5526명이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두 달 만에 190% 늘어난 것으로 올해 2월 23일 이후 가장 많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1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환자는 전날 기준 20만6577명으로, 2주 전보다 70% 넘게 증가했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조만간 하루 5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CDC는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나머지 5일간 마스크를 쓰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밀접 접촉자라도 백신을 맞았다면 이런 격리 기준이 적용된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격리 없이 10일간 마스크를 쓰면 된다. 감염 초기에 주로 전파되는 코로나19 특징을 고려한 조치다. 산업계 요구도 반영했다. 앞서 미 항공협회는 항공기 운항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확진자 격리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성탄절 연휴 기간 인력 부족 등으로 취소된 항공기는 2300편에 이른다.

그리스는 다음달 3일부터 음식점 술집 등에서 코로나19 통금을 재개한다. 밤 12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근로자 절반이 2주간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프랑스는 다음달 3일부터 3주간 주 3일 재택근무를 의무화한다. 부스터샷 간격은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이스라엘도 5개월이었던 부스터샷 간격을 3개월로 줄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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