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내년 후보물질 임상 본격화될 것”

입력 2021-12-29 08:18   수정 2021-12-29 08:19

하나금융투자는 29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내년 회사 후보물질(파이프라인)들의 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레고켐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고켐바이오는 ‘LCB14’(HER2 ADC)에 대해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익수다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LCB14의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5000만달러(약 593억원)와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최대 10억달러(약 1조1186억원)를 지급받게 된다.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다.

레고켐바이오는 초기 임상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 익수다와 공동으로 미국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발 진행 중 제3자에게 기술이전되는 경우, 익수다가 수령하는 선급금 및 모든 마일스톤에 대해 정해진 비율대로 추가적인 수익배분을 받기로 했다.

LCB14는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에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이 적용됐다.

LCB14는 2015년 중국 복성제약에도 기술이전됐다. 현재 중국에서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임상 1a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경 연구원은 “복성제약이 작성한 중국 임상시험계획(IND) 자료(패키지)를 활용해 익수다가 IND를 빠른 시일 내에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임상 1상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임상 결과에 대해서도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레고켐 ADC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 임상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이후의 임상 1b·2상 결과를 통해, HER2 ADC로 승인받은 로슈의 ‘캐싸일라’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 대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의 다른 후보물질도 내년에 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익수다 씨스톤 픽씨스에 기술이전된 ‘CD19-pPBD ADC’와 ‘ROR1-pPBD ADC’, ‘DLK-1-MMAE ADC’가 2022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자체 개발할 ‘Trop2-MMAE ADC’는 전임상 후 내년 글로벌 임상 1상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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