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가까이는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은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소·중견기업 모두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중소기업은 44.2%로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와 자금 사정이 비슷하다는 업체는 51.6%였고, 호전됐다는 업체는 4.2%에 그쳤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은 그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53.4%,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렇게 응답한 업체는 작년 조사 결과보다 24.2%포인트 늘었다. 이어 판매 부진 52.5%, 인건비 상승 27.1%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 52%, ‘경기 불황 시 중기 대출 축소 관행 개선’ 49%, ‘담보대출 의존 관행 개선’ 30.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 지양, 대출 만기 추가 연장, 별도의 중기 신용평가 기준 마련 등 정부의 선제적인 금융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93.3으로 2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중견기업들은 내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요인으로 ‘원자재 조달’ 37.5%,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 23.4%, ‘물류 비용 상승’ 19.3% 등을 꼽았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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