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으면서도 내구성이 높아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내년 2분기부터 차세대 OLED 패널인 ‘올레드EX(OLED.EX)’를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올레드EX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인 게 특징이다. 일반 수소보다 두 배 무거운 중수소를 OLED 소자에 적용하면 구조가 더 안정적으로 바뀐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추출한 중수소를 유기 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중수소를 적용한 소자는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고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4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중수소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했다”며 “약 6000개 수소 중에서 단 하나만이 중수소일 정도로 희귀해 원료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대량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영상 시청 패턴을 분석한 뒤 유기 발광 소자 개별 사용량을 예측하는 개인화 알고리즘도 새롭게 적용됐다.
잘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한 것도 올레드EX의 특징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직원이 65인치 OLED 패널 뒤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바로 휘어졌다. 평소에는 평평한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구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레드EX는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해 OLED 패널 전 시리즈를 대체하게 된다. 공급 원가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65인치 OLED TV 시제품과 함께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42인치 TV 시제품, 투명 OLED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800만 대 규모의 연간 OLED 패널 출하량이 내년에는 1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9년간의 올레드 기술을 집약해 새로운 폼팩터를 지속 선보이겠다”며 “차세대 기술 중 하나로 화면이 탄력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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