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사부터 석사·박사까지 한꺼번에 마칠 수 있는 통합연계과정을 신설한다. 과정이 도입되면 학사에서 박사까지 걸리는 기간이 7년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학부생 단계부터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고, 해외 대학원으로 이탈하는 학생들을 붙잡으려는 방편이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이사회는 최근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을 추가로 둘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기존에도 ‘학·석사 연계과정’, ‘석·박사 통합과정’은 존재했지만, 학사부터 박사까지 통합하는 과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석사 연계과정은 학사 3.5년, 석사 1.5년으로 석사까지 1년을 단축해 딸 수 있도록 한 교육과정이다. 연계과정 없이 취득할 경우 학사 4년, 석사 2년으로 총 6년이 걸린다. 여기에 이번 학칙 개정으로 박사과정까지 추가해 학·석사 연계과정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합쳐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은 학사를 4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직전 학기 전체 성적 평점이 3.3점 이상이거나, 직전 2개 학기 평점 평균이 3.5점 이상인 학생들이 지도교수와 학과장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학점이나 구비 서류 등은 단과대학에 따라 다르다.
아직은 각 단과대학에서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을 개설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다. 서울대는 개정된 학칙을 공포한 후 단과대별로 개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대 외에 이미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부산대와 경북대가 대표적이다. 이런 추세는 국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해외 대학원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붙잡으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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