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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필립 샤프 등이 1978년 창업했다. 다발성 경화증, 척수성 근위축증 등 신경계 질환 신약을 중심으로 작년 134억4500만달러(약 1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 매출 기준으로 세계 19위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바이오젠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만 33개를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최근 위기를 맞았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았지만 효능 논란 등으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다. 주가는 2년 만의 최저 수준(주당 235달러)으로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40.5% 급락했다. 연구개발(R&D) 총괄 책임자는 회사를 떠났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 내부적으로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삼성에 매각을 타진한 것도 그 일환일 것”이라고 했다.
인수 금액은 최대 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젠의 시가총액(346억달러·약 41조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바이오젠 주요 주주는 미국 투자사인 프라임캡 매니지먼트(11.07%)와 블랙록(9.46%), 뱅가드(7.96%), 스테이트스트리트(4.7%), 웰링턴(3.8%) 등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시장인 신약까지 아우르게 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바이오젠의 축척된 신약 개발 노하우까지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이주현 기자/뉴욕=김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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