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 2차전지 소재 날개 달고 '훨훨'

입력 2021-12-30 17:38   수정 2021-12-31 01:31

동진쎄미켐 주가가 하루 만에 15% 급등했다. 폭스바겐이 최대주주로 있는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첫 번째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생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동진쎄미켐은 노스볼트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동진쎄미켐은 14.48% 오른 5만1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147억원, 개인은 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동진쎄미켐은 작년 5월 스웨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노스볼트와 음극재 공급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이 계기다. 동진쎄미켐은 노스볼트 공장 근처에 음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을 짓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를 만드는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378억원, 영업이익은 1263억원을 올릴 정도로 본업이 우량하다. 매출의 90% 이상이 포토레지스트, 습식용액 등 전자재료 부문에서 발생한다.

최근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필수 소재로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한다. 2019년 한·일 무역갈등 당시 일본의 수출 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였다.

동진쎄미켐의 EUV 포토레지스트가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양산에 성공할 경우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진쎄미켐은 전자재료에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음극재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담당하는 4대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약 17%를 차지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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