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규모 인사…부서장 90% 물갈이

입력 2021-12-30 19:11   수정 2021-12-31 23:18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부서장(국·실장) 인사에서 전체 부서장의 90%를 교체했다. 금감원 통합공채 1기도 처음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사전예방적 감독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했다.

30일 금감원은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명(89%)을 변경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부국장·팀장 31명이 국·실장으로 승진했다. 금감원장 부임 후 첫 인사에서는 부서장이 대규모로 교체되는 것이 관행이다. 윤석헌 전임 금감원장은 첫 인사에서 부서장의 80%를 교체했다. 통합 공채 1기(2000년) 출신 부국장 두 명이 국장으로 승진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통합 공채 1기가 부서장이 된 것은 4개 기관이 금감원으로 통합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키워드는 균형 인사다. 정보기술(IT)과 보험에서 전문성을 쌓은 여성 부서장을 주요 감독·검사 부서장으로 발탁했다. 조직개편은 사전예방적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감독총괄국에 감독업무 총괄기능을 집중시켜 ‘컨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했다. 중장기 감독전략을 전담하는 감독조정국도 신설했다. 감독조정국은 전 권역에 걸쳐 법규·제도, 거시건전성 감독, 금융조사연구 등을 수행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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