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간이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확인한 미국의 한 여교사가 기내 화장실에서 5시간가량 셀프 격리를 한 사연이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간) NBC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는 마리사 포티에오는 지난 2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 두 차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그는 음성이었다.
하지만 비행기 탑승 후 목이 아픈 것을 느낀 포티에오는 소지하고 있던 간이 항원 검사 키트로 검사를 했고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해당 사실을 승무원에게 알린 후 스스로 비행기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총 6시간의 비행시간 중 5시간을 자발적으로 격리했다.
포티에오는 자신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틱톡에 영상을 게재했고 4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의료용 마스크 여러 겹을 착용한 채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 영상을 촬영했다. 세면대에는 승무원이 구비해 준 것으로 보이는 물, 음료, 과자 등이 올려져 있다.
포티에오는 "비행기에는 15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며 "가장 큰 두려움은 그들이 감염되는 것이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었고, 내가 괜찮은지 여러 번 확인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목적지인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포티에오는 격리시설에 들어가 10일간의 의무 격리에 들어갔다.
포티에오가 탑승한 항공사의 한 승무원은 그가 즐겁게 격리생활을 할 수 있도록 꽃바구니, 과자, 카드 등을 보내고 크리스마스에는 방을 장식할 수 있도록 전등이 달린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에오는 "그녀는 천사"라며 감사 인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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