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연대를 구체화하겠다고 시사하면서 "연초에 이재명 후보가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통합 정부를 제안할 것이라는 구상이 맞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국민 통합의 미래를 아마 제안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연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대통령제하에서 이긴 사람이 모든 걸 다 갖고, 진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배제되어 버리면 국가적으로 손실"이라며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안 후보가 제기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아젠다는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는 이런 러브콜에 대해 정권심판을 같이하자는 얘기냐며 딱 잘라서 거절했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안 후보가 이 후보와 특별한 악연이 있는 건 아니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맨날 보복심리로 정권 교체만 떠들고 있는데 1년 보복한 다음에 4년 뭐하실 겁니까'라고 지적했다"며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이 싫어한다. 생각이 유사하면 합해서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미래 경제나 과학기술 아젠다를 수용할 만한 토대가 없다고 본다. 과학기술에 대한 개념이 없다"며 "이 후보는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는 송 대표의 연대 제안을 두고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이미 여러 번 밝혔지만 헛된 꿈 꾸지 말라"고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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