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트] NCT 음반·에스파 음원 '두각'…뜨겁게 끓어오른 '핑크 블러드'

입력 2021-12-31 13:20   수정 2021-12-31 13:21


올 한해 K팝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그 가운데 NCT와 에스파는 각각 음반과 음원에서 선전하며 SM의 음악에 반응한다는 뜻의 이른바 '핑크 블러드'를 더욱 들끓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브랜드로서 갖는 힘이 한층 단단해졌다. 팬들이 스스로 SM의 기업색인 분홍색을 언급하며 '분홍색 피가 흐른다'는 말에서 착안한 '핑크 블러드'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팬 응집력을 강화했고, 가상 공간 '광야'를 토대로 한 방대한 SMCU(SM Culture Universe) 세계관 전개에 박차를 가하며 이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내는데 성공했다.

SMCU 세계관 자체로부터 비롯된 팀이 에스파다. 에스파는 SM의 유구한 음악 스타일인 SMP(SM Music Performance)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미래지향적 콘셉트를 더해 SM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 담긴 팀으로 대표된다. SM 아티스트들이 방대한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다는 SMCU 속 '연결'의 의미가 음악, 퍼포먼스, 팀 정체성에 깃들어 새롭게 유입된 신규 팬들은 물론 오랜 SM 팬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에스파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를 시작으로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까지 3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팬덤이 두터워짐과 동시에 압도적인 대중성까지 얻어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멜론 차트 1위를 찍기도 했다. 이후로도 장기간 차트 최상위권에 머물며 놀라운 음원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데뷔와 동시에 억대뷰를 기록했다. '블랙 맘바'로 51일 만에 K팝 그룹 데뷔곡 사상 최단기간 1억뷰를 달성했던 에스파는 이후 '넥스트 레벨'로 32일 만, '새비지'로는 17일 만에 1억뷰를 달성하며 거듭 자체 최단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빌보드의 글로벌 차트, 아티스트 100을 비롯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도 입성했으며, 첫 미니앨범을 50만장 이상 팔아 하프 밀리언셀러 타이틀도 따냈다.

SM 세계관의 확장성을 대표하는 팀은 NCT다. NCT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적인 멤버 구성을 바탕으로 NCT 127, NCT 드림(DREAM), NCT U, WayV 등 다양한 형태의 팀으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특히 올해는 NCT 127과 NCT DREAM, WayV 등 각 팀은 물론 NCT 단체 앨범까지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NCT의 올해 총 음반 판매량은 신보 905만6000여 장에 구보 185만5000장까지 더해 무려 1000만장을 돌파했다. 두터운 팬덤을 지닌 팀답게 앨범 판매량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냈다. NCT 127의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는 빌보드 200에 14주 연속 차트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세는 그대로 NCT 정규 3집 '유니버스(Universe)'가 이어 받아 빌보드 200에 20위로 첫 진입했다.


앨범 판매량과 같은 수치적인 성과 외에 음악적인 시도와 성장 역시 돋보였다는 평가가 따른다.

2016년 데뷔 당시 멤버 전원 미성년자로서 풋풋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내세웠던 NCT 드림은 이제 모두 성인이 되어 한층 자연스럽고 무르익은 패기와 청량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첫 정규앨범 '맛(Hot Saucce)'으로 감각적이면서도 당찬 퍼포먼스를 전해 NCT 드림만의 새로운 팀 색깔을 정착시켰다. 정규 1집 리패키지는 타이틀곡 '헬로우 퓨처(Hello Future)'와 함께 수록곡 '고래(Dive Into You)'까지 명곡으로 꼽히며 큰 인기를 얻었다.

마침내 데뷔 6년 차에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100만장 이상)'로 등극한 NCT 드림은 이후 리패키지까지 331만여장을 팔아치우며 '트리플 밀리언셀러'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바통은 그대로 NCT 127이 이어 받았다. SM의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이 만든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곡 '스티커'로 또 한 번 과감한 시도에 나섰다. '체리 밤', '영웅' 등 유니크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곡을 보여왔던 NCT 127은 '스티커'로 네오함의 끝을 보여줬다. 시그니처 피리 소리에 단조로운 듯 강렬하게 표현된 리드미컬한 곡의 분위기는 NCT 127과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헬로우 퓨처'로 NCT 드림에게 맞춤옷을 선물했던 SM의 대표 작곡가 켄지는 NCT 127과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NCT 127 정규 3집 리패키지의 타이틀곡 '페이보릿(Favorite)'으로 애절하면서도 감각적인 NCT 127만의 표현력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NCT '유니버스'로 올해 활동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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