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미래 가전은 한국의 수성(守城)이 갈수록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배터리만 해도 미국, 유럽, 중국이 현 리튬이온배터리를 뛰어넘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반도체 역시 신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가전 시장은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결합한 기술의 등장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나머지 6개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향후 10년 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테크놀로지다. 플라잉카를 연구 중인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대가 먼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다.
‘메타버스의 인프라’로 불리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도 컴퓨팅 성능의 향상 덕에 30여 년의 ‘실험’ 단계에서 상용화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꿈의 기술로 불리던 양자컴퓨팅도 성큼 현실로 다가와 있다. 사람과 동물을 모사한 소프트로봇도 ‘퍼스널 로봇’ 시대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대 미래가전구동기술센터장인 하정익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9대 기술 중 상당수가 국내에 관련 기술협회조차 없을 정도로 생태계가 열악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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