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최근 한 달간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했다는 대학생 A씨는 "6시간 입국시간 차이로 10일 자가격리에 당첨됐다. 나는 처음부터 순순히 자가격리를 따를 생각이 없었다"며 "도착하자마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뽑았다"고 적었다.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왜'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나는 자가격리하는동안 나가서 카드를 쓰면 걸릴테니 현금을 쓰기 위해 그랬다고 대답했다. 여자친구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는 국가와 사회의 입장에서 잘못됐지만 내 입장에선 전혀 잘못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여자친구는 끝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지탄했다"라며 "나는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결국 '개인의 자유냐 공공의 이득이냐'의 문제다. 나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데 크게 의문이 없다. 국가는 필연적으로 국가라는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데, 그러면 개인은 거기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뺏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는 무의미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그러니 나의 가까운 사람이 공익을 우선으로 두고 나를 심판하려는 태도는 나는 참을 수 없다"라며 "나는 새다. 나를 새장에 가두려고 하면 나는 똥을 누며 날아가버릴거다. 그래서 나는 자가격리 3일차에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여자친구는 예상하고 있었다며 잘 지내라는 말로 끝났다"고 밝혔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2년째 안 끝난다. 모두가 잘 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도 안 지키면서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불법에다가 방종 아닌가' '여자친구분 축하드린다, 조상신이 다녀갔다' '자가격리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서울대생이라니' '중2병 멈춰' 등 비판의 댓글들을 달았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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