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만전자' 간다?…삼성전자 목표주가 엇갈리는 이유

입력 2022-01-03 11:14   수정 2022-01-03 11:15


투자자들 관심이 삼성전자 주가에 쏠리는 가운데 올해는 '10만전자'가 가능할지에 대해 증권사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호실적을 올리는 등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주가의 반영 여부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1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무색하게 '7만전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는 다를 것이란 분석이 상당수지만 증권사마다 내놓은 목표주가는 천차만별이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4000원에서 12만원까지 증권사마다 차이가 컸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호실적을 계기로 반도체 주가 반등세를 보이지만, 외국인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인 만큼 주식시장 분위기도 변수로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작년 마지막 거래일에는 7만8300원에 장을 끝냈다. 1년 만에 주가가 19.11% 떨어졌다. 현재는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이맘때 주당 9만원대를 돌파며 '10만전자'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증권사 대부분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와 공매도 영향을 받으며 같은해 10월에는 6만원대까지 밀렸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이크론 호실적도 영향을 줬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부문이 호조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핵심 근거가 됐다.

모든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 대부분이 투자의견에 대해선 '매수'를 유지했음에도 목표주가는 최소 8만4000원에서 12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제시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5G 스마트폰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의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 전반기에 걸쳐 누적된 재고를 소진하고 나면 4분기 수요 강세로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0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12만원은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치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52조7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D램 메모리 반도체가 올해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로 삼성 파운드리 실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증권 8만4000원 △KB증권 10만원 △하나금융투자 10만1000원 △삼성증권 10만원 △신한금융투자 9만6000원 △대신증권 12만원 △케이프증권 10만5000원 등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주가가 횡보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30일 외국인은 2조74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 홀로 3조130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38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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