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직만 내려놓고 새시대위에는 남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신 부위원장은 더 이상 새시대준비위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못을 박았다. 신 부위원장이 잔류 의사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쫓아낸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직 사퇴는 물론, 더 이상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부위원장은 이날 사의 표명 직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수석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지만, 새시대준비위에는 남는다"며 "외곽조직에 속한 멤버로 계속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을 할 생각"이라고 잔류를 희망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금일 직 사퇴와 활동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는데, 결정되기 이전에 그렇게 말씀하신 걸 수도 있다"며 "외곽조직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한 건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것과 비슷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앞서 이날 신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시대준비위 합류 14일 만에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신 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며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느냐"며 "이준석 대표에게 묻는다. 그동안 무엇 하셨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은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MB 아바타'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썼던 방식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공작에 기름 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먼저 나서겠다.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저는 오늘 선대위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님, 꼭 대통령이 되셔서 N번방 방지법 만들어 주시고, 성폭력 무고죄 법안 공약을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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