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모주···LG에너지솔루션 청약 전 이건 꼭 챙기세요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

입력 2022-01-03 14:54   수정 2022-01-03 15:25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지만 역대급 규모의 공모주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습니다.

작년에 공모주 균등배분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다소 적은 투자금액을 가진 개인투자자들도 공모주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2000만 명(중복 청약 포함) 이상이 공모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작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죠.

작년 하반기부터 중복청약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한 곳의 증권사를 통해서만 공모주 청약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공모주가 처음이신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공모주 청약 방법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역대급 공모주 LG에너지솔루션
‘공모’란 공개모집을 의미합니다. 어떤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주주들을 미리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이죠. 공모주는 회사 가치보다 일정부분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유망한 기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작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이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이후 증시에 입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주당 평가가액은 47만9514원입니다. 거기에서 40%정도 할인된 가격을 희망 공모가 밴드로 제시했어요.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공모주 가격이 결정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000억원입니다. 상장한 뒤에 공모가격만 유지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이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것이죠. 만약 ‘따상’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공모 규모도 사상 최대입니다. 10조9225억원에서 12조7500억원 사이인데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기록을 깨는 것이죠.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하나만으로 증권사의 1년 장사가 끝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공모주 청약 방법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일정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증권신고서는 29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고요, 1월 14일 LG에너지솔루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나옵니다. 이 때 공모가도 결정됩니다. 1월 18일과 19일에 걸쳐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습니다. 21일에 공모주 배정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환불이 이뤄집니다. 상장은 27일입니다.



공모주 가격이 결정되는 수요예측부터 볼게요. 기업의 상장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를 ‘주관사’라고 부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만 보자면 공동 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고요.

주관사는 이 기업의 가치가 얼마인지 평가해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정합니다. 이후에 기관투자자로부터 ‘수요 예측’을 받아요. 수요예측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투자자는 희망 수량과 희망 가격을 대표주관회사에 제시하며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하는 절차입니다.

희망 가격은 대체로 공모가 밴드 범위 안에서 제시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가격을 써 내기도 합니다. 기관투자자는 일반투자자들보다 갖고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 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대표주관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범위가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겠죠? 수요예측은 일종의 매력도 확인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공모가가 정해졌다면 청약을 해야겠죠.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총 7곳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 물량 중 KB증권에 가장 많은 45.8%의 물량이 배정되었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각각 22.9%,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 각 2.1%씩 배정되었습니다. KB와 대신, 신한에 90%가 넘는 물량이 배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일
단 이 세 증권사 중 한곳의 증권사라도 계좌를 만들어두셔야겠습니다.



청약기간인 18일과 19일에 일반 투자자들은 확정된 공모가를 바탕으로 증권사에 청약 증거금을 냅니다. 청약 증거금은 일종의 보증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올해부터는 최소청약주수만 만족하면 최소 1주 이상을 나눠주는 ‘공모주 균등배분제’가 적용됐기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물량을 많이 배정해주는 ‘비례방식’뿐이었다면 2021년부터 ‘공모주 균등배분제’가 시행되면서 최소청약주수만 만족하면 최소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에게 배정된 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으로 배분합니다. 균등방식 하에서는 10주를 넣든 50주를 넣든 100주를 넣든 모두가 1주 이상 받을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여윳돈이 적은 개인투자자들도 공모주를 받을 확률이 더 높아졌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한 증권사를 통해서만 청약을 넣을 수 있어서 여러 개 계좌를 갖고 있으시더라도 증권사 한 곳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청약을 신청한 경우에는 공모주를 한 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절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가격이 3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해볼게요. 최소 청약수량은 10주니까 증거금은 150만원(=30만원×10주×50%)이 필요합니다. 청약일에 증거금을 증권사 계좌로 이체해두면 됩니다. 증권사에 따라서 수수료가 붙기도 하고요.


지난번 카카오페이 청약때는 밤 10시까지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7개 증권사 모두 1,2일차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청약을 받습니다. 이 시간 안에 청약을 완료해주셔야 합니다.



청약을 신청한 뒤에 공모주를 배정받습니다.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면 환불절차도 이뤄집니다.

공모주를 받으셨다면 이 주식을 계속 들고 있을 지 첫날에 팔지, 이튿날에 팔 지 매도 결정은 여러분께서 하셔야 합니다. ‘따상’을 기대하고 상장 초반에 매도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따상이라는 용어는 상장일 전후로 정말 많이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9시에 장이 열리면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가 결정됩니다. 신규 상장 종목은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최대 2배까지 시초가를 형성할 수 있어요. 이것을 ‘따블’이라고 불러요. 따상은 따블과 상한가를 합친 말인데, 따블로 시작해서 상한가를 찍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이 하루에 최대 30%까지 오를 수 있죠. 그리고 따상상은 그 다음날에도 상한가, 즉 30%가 추가로 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을 기록한다면 30만원의 2배인 60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하고, 상한가를 찍으면 78만원(=60만원×130%)에 마감할겁니다.
어떤 증권사 선택할까?
LG에너지솔루션에 청약해야겠다고 결심하셨다면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증권사 계좌 개설입니다. 이미 계좌를 갖고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이번에 처음 계좌를 트시는 분들이라면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습니다.



첫째, 청약일 이전에 계좌개설을 끝내야 합니다. 26일까지는 계좌를 만드셔야 하는 거죠. 물론 일부 증권사는 청약기간 중에도 계좌를 만들고 청약을 넣을 수 있습니다.

둘째, 여러 계좌를 동시에 만드실 생각이라면 날짜 계산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든 뒤에 영업일 기준 20일이 지나야 또다른 증권사에서 계좌개설을 할 수 있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셋째, 한 곳만 만든다고 하면 어떤 증권사가 유리할까요? 이건 꽤 어려운 질문입니다. 변수가 많거든요. 공모주가 많이 배정된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곳에 투자자들이 몰리다 보면 오히려 고객 수가 적은 중소형 증권사에서 더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유 자금이 많아서 비례배정까지 노릴 수 있는 분들이라면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을, 균등배정만 노리신다면 가입자 수가 비교적 적은 신영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을 노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중 한 곳,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중 한 곳을 개설하신 다음에 청약기간동안 경쟁률을 보고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차피 한 사람당 한 증권사를 통해서만 청약을 넣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증권사별로 청약 등급에 따라서 최대 청약주식 수가 정해져있어요. 저마다 등급이 다르실테니 이건 증권신고서에서 각자 확인해주셔야합니다.

증권신고서에는 증권사별 청약수수료와 계좌 개설 시점이 상세히 기술되어있습니다. KB증권은 온라인 청약의 경우 청약 수수료 1500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청약 기간중이더라도 은행제휴로 계좌를 열거나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청약이 가능합니다. 단 영업점에서 계좌를 만드는 경우는 청약기간 전에 계좌 개설을 끝내주셔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약기간중이더라도 은행제휴, 비대면계좌 개설은 청약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약수수료도 없습니다.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청약수수료 2000원이 있고 청약전날까지 개설한 계좌만 청약이 가능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수수료 2000원, 청약 기간중에도 영업점 개설 계좌를 제외하고는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온라인 청약수수료 2000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 청약기간 중에 개설했더라도 공모주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은행제휴계좌와 영업점개설계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미성년자도 공모주 청약이 가능합니다. 다만 온라인 비대면 계좌개설은 불가능하고, 보호자 대동 하에 증권사 영업점에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솔깃한 경제’에서 한 번 다뤘어요.

은행을 통해서 증권사 계좌를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카카오뱅크를 추천합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서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계좌를 한번에 만들 수 있거든요. 카카오뱅크에서 [제휴서비스]-[증권사주식계좌] 탭을 누르시면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하실 수 있습니다. 단, 직접 증권사를 통해서 계좌를 개설할 때 제공받는 혜택이 은행을 통할 땐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는 꼭 읽어야
모든 공모주가 투자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관련 정보도 적고요. 그래서 일반투자자들은 ‘증권신고서’를 자세히 읽어봐야합니다. 실적은 잘 나오고 있는지, 시장 점유율은 어떤지, 사업 구조가 어떤지를 알고 투자해야하는 것이죠.

증권신고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나와있습니다. DART에 접속하셔서 ‘LG에너지솔루션’을 검색하시면 증권신고서를 보실 수 있어요. 지난 7일에 나왔는데 수정 버전을 24일에 올렸네요. 여기 보시면 앞서 공모주에 대해 설명드렸던 내용들이 ‘공모 개요’ 탭에 나와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하는 부분은 ‘핵심투자위험’입니다. 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 위험으로 나누어 기재해두었습니다. 배터리 회사다보니 ‘화재 위험’을 언급했는데 “화재 원인 파악 및 재발방지를 위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EV, ESS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연결되어 전방시장의 성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 감소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리콜 및 충당금이 설정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하든 안하든 이 ‘핵심투자위험’ 부분은 꼭 읽고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공모주 청약때도 마찬가지고요.

또 한 가지, 기관의 움직임을 잘 봐야합니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공모물량의 절반 이상(55%)을 가져갑니다. 만약 상장 직후에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주가가 상승하기는커녕 떨어질 확률이 높겠죠. 그래서 기관투자자들은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기간동안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이것을 ‘의무보유확약’이라고 표현해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많을수록, 의무보유확약기간이 길수록 상장초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다가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대거 풀리는 날에는 주가에 악영향을 주기도 하죠.

이 내용은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중 ‘기관투자자 의모보유확약기간별 배정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서는 기관 수요예측이 마무리 된 후에 발표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 공모주청약 신청 직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즈음 공모가가 적절한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니 뉴스를 자주 봐주세요.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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