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은 3일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코넥스시장이 자본시장의 입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의 상장 유치 부담을 완화하고 기본예탁금 등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상장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BDC 제도를 도입하고 소액 공모금액 한도를 상향해 혁신 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기존 개인투자자에게 적용하던 코넥스시장의 기본예탁금 3000만원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DC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벤처캐피털 등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상장한 뒤 이를 비상장기업 투자에 활용하는 제도다.
고 위원장은 혁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해외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생존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고 위원장은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시장의 창의적인 생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확대된 자산관리 수요에 부응해 다양한 신탁이 출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제도·서비스를 선진화하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높일 것”이라며 “투자자 요구에 맞춰 테마형 인덱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정책금리 선물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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