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4일 09: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오는 4월부터 파생결합사채 신용평가 수수료를 신설한다. 신용평가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수수료 체계 현실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오는 4월부터 파생결합사채(ELB·DLB) 신용평가 수수료 체계를 신규 도입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파생결합사채 수수료 체계 신규 도입은 시장 성숙에 따른 자본시장의 높은 기대 수준과 서비스 요구 증가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적합한 수수료 체계 운영과 공시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파생결합사채는 2013년 5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기존 주식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중 원금 보장형 상품의 경우 사채권으로 분류하게 됐다. 발행 기업의 신용도에 연동돼 발행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2014년 2월 파생결합사채 발행 때 적격 외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평가 등급을 받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파생결합사채 시장은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서 발행액과 평가 횟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파생결합사채 발행액과 수수료는 회사채 연간 발행 한도별 수수료 체계에 합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파생결합사채의 기본 수수료를 총자산 기준으로 장기 신용등급과 동일하게 부여하기로 했다. 약정 기간 내에선 장기 신용등급 본 평가 때 기본 수수료를 면제한다. 파생결합사채 발행 규모에 따라 발행액 구간별로 수수료도 차등 부과한다. 1조원 이하는 2000만원, 2조원 이하는 3000만원, 3조원 이하는 4000만원, 4조원 이하는 5000만원, 4조원 초과는 6000만원이다. 정기 수수료는 기본수수료의 30%를 부과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신용평가사들이 수수료 인상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고 있다"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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