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콘텐츠 육성' 20년 만에 결실…한류 수출 日 넘었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2-01-04 08:16   수정 2022-01-04 11:17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수출규모가 전통적인 콘텐츠 강국 일본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가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추진한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이 성과를 맺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한국이 콘텐츠 산업에서 일본을 멀찌감치 앞서 나가는 모양새"라며 "한류 콘텐츠의 약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이 조금씩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의 방송콘텐츠 수출액은 이미 2019년 770억엔(약 7987억원)으로 일본(530억엔)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 분야에서도 "K팝 아티스트 소속 사무소의 한국 매출은 30~40% 정도에 불과하고 해외매출 비중이 더 높다"며 "(자국내 비중이 더 높은) 일본의 음악산업과 차이가 선명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 한류 콘텐츠 수출액이 115억달러(약 13조7253억원)로 전년보다 7%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5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한국의 콘텐츠 수입규모는 2019년부터 수출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수출 초과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한류는 음악이 끌고 드라마가 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K-팝은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굳어졌다"며 "BTS를 시작으로 블랙핑크 등 인기 그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도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시작 28일 만에 1억4200만세대가 시청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작년 10월 중순 이후 비영어 방송 시청 순위 10위 안에는 줄곧 3~4편 이상의 한국 작품이 오르고 있다.

일본의 주특기인 만화도 한국이 플랫폼을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마트폰으로 읽는 웹툰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세계의 만화가가 두 회사의 플랫폼에 작품을 투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류 콘텐츠의 확산은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서 한국 제품의 수출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식품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10월 화장품 수출액은 이미 2020년 전체 규모를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또다시 세웠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특징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전세계에서 팬을 획득한다는 점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창작 단계에서부터 인구 5200만명의 한국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한국에 머물러서는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강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가 "문화는 21세기의 기간산업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 대학에 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등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한 것도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새로 만들어진 학과 출신이 현재 유명 음악프로듀서나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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