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4일 정부의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육성은 국내 기업에게 글로벌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건 연구원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 내에서는 글로벌 선두그룹과 국내 기업 간 기술 격차가 크지만, 새롭게 등장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내에서는 좁다”며 “현재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임상 2상 또는 1상 진행 중인 만큼 적극적 투자로 격차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범부처 프로젝트인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구축 중이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약 1조15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3월까지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초안을 수립해 올 상반기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체내의 미생물군 및 관련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미생물군집(microbiota)’와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다. 식품 건강 축산업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과거 식음료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다양한 질환과 장내 미생물 환경 간 연관성이 밝혀지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활용성이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 상용화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반 의약품은 세계적으로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회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대표 기업은 세레스 테라퓨틱스와 이벨로, 4D파마,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이 중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시판에 가장 근접해있다. 다른 회사들은 임상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레스 테라퓨틱스는 총 4개의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후보물질을 보유했다. 대표적인 건 ‘SER-109’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허가를 심사 중이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CDI)을 적응증으로 한다. 연내 FDA의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허가 획득 시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된다.
지놈앤컴퍼니는 다양한 분야의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물질은 고형암 대상 ‘GEN-001’이다. 현재 미국 임상 1·1b상 중이다. 국내에서는 위암 대상 임상 2상 중이다. 자폐증 대상 ‘SB-121’은 현재 임상 1상 중이다. SB-121은 지놈앤컴퍼니가 2020년 8월 지분 투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던 물질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임상 단계부터 상업화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마이크로바이옴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작년 9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전문기업 리스트랩을 인수했다. 10월에는 자회사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를 미국에 설립했다.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37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고바이오랩의 후보물질은 ‘KBLP-001’과 ‘KBLP-007’이 대표적이다. ‘스마티옴’이라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도출했다. KBLP-001은 건선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작년 12월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KBLP-007은 염증성 장질환을 적응증으로, 작년 7월 FDA로부터 임상 2a상을 승인받았다. 천식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2’는 작년 3월 호주 임상 1상 완료 후, 2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천랩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비피도는 가톨릭대 류마티스연구센터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다. 제노포커스는 고온과 위산 등에 안정한 포자를 이용한 포자형성 마이크로바이옴 장 전달 기술을 보유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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