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도 中과 밀착하는 테슬라, '인권탄압 논란' 신장에 전시장 개설

입력 2022-01-04 17:37   수정 2022-01-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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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자동차 전시장을 열었다. 다수 글로벌 기업이 신장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친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말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루무치에 테슬라센터를 열었다”며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전시장을 운영하게 됐다. 테슬라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두지 않고 고객들에게 전시장에서 차량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만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WSJ는 테슬라가 우루무치 전시장을 개설하면서 서구 기업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는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논란에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 지역의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여 명을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과 일부 애국주의자들은 신장 인권탄압을 문제 삼는 서방 기업에 보복전을 벌이고 있다. 월마트 계열 샘스클럽이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퇴출시켰다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테슬라의 이번 행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보여온 친중 행보와 관련 있다는 관측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고 칭송하는 트윗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94만여 대 중 45만 대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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