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안팎에선 이 같은 질적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센트럴 키친을 꼽는다.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있는 센트럴 키친은 밀키트와 도시락 등을 반조리 상태로 제조해 각 지역 제조 협력사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전까지는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에 산재한 협력사에서 지역 내 편의점에 납품하는 식품을 제조했으나 맛과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BGF리테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조리 상태까지 조리하는 센트럴 키친을 설립했다. 재료를 한꺼번에 많이 들여오면서 바잉파워가 생기고 조달비용도 낮아졌다.
2020년 상반기 50% 수준이던 센트럴 키친 가동률은 지난해 95%를 넘어섰다. 센트럴 키친 투자는 홍 회장이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편의점업계의 수익성이 박한 상황에서 수백억원 규모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12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수하고 일본 패밀리마트와의 상표 로열티 계약을 끊은 홍 회장이 다시 결단을 내렸다.
당시 홍 회장은 “사과나무를 키워 열매를 따먹지만 정작 나무는 우리 것이 아니다”라고 임직원을 설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오너의 결정이 없었다면 업계 최초 시도에 수백억원을 투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BGF의 CU는 점포 수에서도 GS25를 앞섰다. 지난해 말 CU 점포는 1만5700여 곳으로 GS25에 300~400개가량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6월 19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신규 출점이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BGF리테일 주가는 14만2000원(4일 종가 기준)에 머물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BGF리테일은 편의점 포화 우려에도 출점 효과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상품군 차별화 등을 통해 최소 내년까지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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