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에 사과…류영준 대표는 전량 매각 예정

입력 2022-01-04 17:38   수정 2022-01-04 19:26

상장 한달도 안 돼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주가 폭락을 유발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먹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반기 중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향후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매도할 경우에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내정자는 "상심이 컸을 주주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는 3월께 카카오 대표로 임기를 시작하는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는 보유한 스톡옵션을 올해 상반기 내 모두 행사하기로 했다. 카카오 대표로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주식을 갖고 있을 경우 발생하는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는 "장기보유 의사가 있는 기관에 주식을 매각하고 보호 예수 기간을 설정하는 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할 무게와 책임감을 다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류 대표와 신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지난 10일 44만주에 달하는 보유지분(약 900억원)을 매각해 '먹튀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소식이 알려지고 3거래일간 14.3% 폭락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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