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성 31%와 여성 44.6%가 결혼 후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에게 조사해 5일 발표한 ‘2022 출산 인식 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에게 출산 희망 시기를 묻자 ‘결혼 후 1년 이상~2년 미만’(33%)이 가장 많았고 ‘낳지 않겠다’(31%), ‘결혼 후 2년 이상~3년 미만’(21.6%)이라 답했다. 여성은 ‘낳지 않겠다’(44.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 후 1년 이상~2년 미만’(26%), ‘결혼 후 2년 이상~3년 미만’(19.6%) 순이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35세~39세 남성(42.7%)과 30~34세 여성(50.3%)의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47.5%), 소득별로는 연 2천만 원 미만(45.2%)에서 출산 기피가 심했다.
희망 자녀 수는 평균 1.8명으로 집계됐다. 연 소득 5,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희망 자녀 수가 ‘1명’(23.6%)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출산에 있어 우려되는 것으로 남성의 경우 ‘양육 비용’(43.6%)을, 여성은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성은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25.8%),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19.4%), 여성은 ‘양육 비용’(21.4%), ‘육아에 대한 시간과 노력’(21.2%) 순으로 답했다. 직장생활 영향의 경우 남성은 1.6%만 택했지만 여성은 11%가 택했다.
전체 응답자의 70.8%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해 전년(67.4%)보다 소폭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78.4%)이 여성(63.2%)보다 저출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겼다. 특히 남성은 연령이 낮을수록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은 전년에 이어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32.4%)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20.4%), ‘미래에 대한 막막함’(18%)을, 여성은 ‘미래에 대한 막막함’(21.6%),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0.4%)을 꼽았다. 특히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0.4%)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는 비율이 남성(9.2%)에 비해 두 배 이상이었다.
미혼남녀는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48.4%), ‘보통’(45.4%) 순으로 평가했다. 긍정 응답은 6.2%에 불과했다.
저출산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는 ‘주거 지원’이 35.6%로 작년(26.1%)에 비해 크게 늘었고, 이어 ‘보육 지원’(22.9%), ‘경력 단절 예방 지원’(21.1%)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절반 가까이(46%)가 ‘주거 지원’을 선호했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력 단절 예방 지원’(34%)을 선호했다.
미혼남녀 대다수(남 82%, 여 87%)가 결혼 후 맞벌이를 희망했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 후 맞벌이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결혼 후 맞벌이 시 가사분담은 부부 똑같이 분담한다는 의견이(남 76.2%, 여 76.2%)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26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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