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2명의 새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과점주주에 오른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는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를, 기존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은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각각 추천했다. 두 후보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과점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은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멤버여서 향후 우리은행장 등 자회사 대표 선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진PE는 지난해 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하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인수하면서 과점주주에 올랐고,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았다. 또 다른 과점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은 지난해 잔원위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비어 있던 자리에 보험·금융전문가인 윤 전 의장을 추천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 수석부사장,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4명, 예보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2명이 새로 이사진에 진입하게 된다. 이사회 산하 자추위는 손 회장과 노성태(한화생명 추천)·박상용(키움증권 추천)·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장동우(IMM PE 추천)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7명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새로 구성된 자추위가 재선임과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권 행장은 2020년 3월 1년 임기로 선임된 뒤 지난해 다시 1년의 임기를 받았다.
그동안 우리금융 인사는 정부의 입김이 비교적 강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 예보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 처음으로 대폭 인사가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비교적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기존 과점주주를 비롯해 새 사외이사진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 달성을 계기로 주주들에게 쇄신 의지를 보여주고 감동도 줘야 하는 게 우리금융의 과제”라며 “전면적이고 파격적인 새대교체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월 정기주총에선 이사회 구성이 다시 바뀔 전망이다. 기존 사외이사 4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예보가 파견하던 비상임이사의 임기도 끝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 8월부터 ‘여성 사외이사’ 한 명을 반드시 둬야 한다. 정기 주총에서 기존 사외이사가 여성으로 교체되거나 추가로 여성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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