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극적 화해'…"힘 합쳐 대선 승리하자"

입력 2022-01-06 21:53   수정 2022-01-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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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정면충돌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의원총회에 윤 후보가 예고 없이 찾아와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자”고 손을 내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하지만 당내 혼선이 거듭되면서 지지계층에선 동요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며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가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건 다 털고, 오해했는지 아닌지도 다 잊자”고 당부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전날 윤 후보가 발표한 초강경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안의 후속으로 내부 결속을 위해 마련됐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윤 후보가 지명한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인선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 사퇴를 성토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의원총회를 관망하는 자세였지만 오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변화와 쇄신 간담회’에 참석한 후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2030 보좌관들은 윤 후보를 향해 “이 대표 없이 선거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후보가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서자 이 대표도 화답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저 혼자 꽁꽁 싸매고 고민하지 않겠다. 언제든지 편하게 소통해 달라”며 “인고의 시간을 통해 하나의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이철규 부총장에겐 “당사에 제 침대를 놔 달라. 선거 승리를 위해 당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선대위 직책에서 사퇴한 후 16일간 선거 운동과 거리를 둬왔다.

의총이 끝난 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직접 모는 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경기 평택 순직 소방관 빈소로 이동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날 의원총회를 통과한 사퇴 결의안은 철회됐다.

좌동욱/성상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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