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윤 후보와 화해한 직후 강단에 올라 소감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또 택시운전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손님으로 다음 일정까지 모셔도 되겠냐”며 즉석으로 제안했다. 그러면서 “화답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말 없이 엄지를 치켜들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좌중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 대표는 당사에 침대를 놓고 대선 투표일까지 숙식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을 향해선 “내일 당사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계시던 방 한편에 제 침대 하나 놔달라”며 “당대표 위치가 아니라 당원의 한 명으로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이 부총장에게 보낸 화해의 메시지로도 해석됐다. 앞서 이 대표가 이 부총장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이라는 이유로 부총장 임명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평택으로 이동하는 이 대표 차량엔 윤 후보 외에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동석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네 분이 약 한 시간 동안 전기차 안에서 지난 2주일의 공백을 일시에 메울 수 있는 참신한 선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앞으로 열흘간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승 전략들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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