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펙트럼, 구조조정 단행…“포지오티닙·롤론티스에 집중”

입력 2022-01-06 10:04   수정 2022-01-10 07:08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가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한미약품이 미국 협력사인 스펙트럼에 지분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하루 만이다.

스펙트럼은 전략적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개발 단계가 앞서 있는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항암신약 포지오티닙과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모두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이다.

포지오티닙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시판허가(NDA) 심사 진행 여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스펙트럼은 작년 12월, FDA에 포지오티닙에 대해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 및 전이성 ‘HER2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NDA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FDA는 NDA 접수 후 60일 이내 심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가 진행되면 희귀의약품은 약 6개월의 검토 후 판매 승인 여부가 판가름난다. 포지오티닙은 지난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롤론티스도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8월 롤론티스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서(BLA)에 대한 최종보완요구서(CRL)을 FDA로부터 수령했다. 스펙트럼은 올 상반기 BLA를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회사 임직원은 약 30% 감소하게 된다. 현금 지출도 20~25% 줄어든다. 연내 회사의 물리적 공간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톰 리가 스펙트럼 최고경영자(CEO)는 “조직을 재구성하기로 한 결정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고급 임상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조치로 운영 비용이 절감되고 회사의 현금 유동성(cash runway)이 내년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스펙트럼에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펙트럼 주식을 1주당 1.6달러로 취득한다. 보유지분은 10%대로 확대된다.

스펙트럼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와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조건도 변경했다. 두 신약의 미국 시판 허가로 스펙트럼으로부터 받을 마일스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매출 발생 이후의 추가 로열티를 순차적으로 받는다는 계획이다. 스펙트럼의 상업화 비용을 줄이고, 두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시점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폭넓게 배분한다는 취지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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