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CDMO도 '대박' 치나…상장 앞둔 SK팜테코 몸값 6조 눈앞

입력 2022-01-10 15:51   수정 2022-01-10 18:26

이 기사는 01월 10일 15: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법인인 SK팜테코가 내년도 상장을 앞두고 수천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다. SK그룹은 SK팜테코를 ‘글로벌 톱 5’ CDMO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연이은 인수합병(M&A)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투자자들의 물밑 접촉이 이어지며 몸값은 6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의 100% 자회사인 SK팜테코는 글로벌IB들에 이달 말까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겠다고 전달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상장 절차를 앞두고 프리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시장에서 몸값을 인정받으려는 행보다.

SK팜테코는 SK그룹이 M&A를 통해 확보한 국내외 CDMO 회사들을 거느리는 통합법인이다. SK㈜가 2017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하며 설립된 SK바이오텍아일랜드, 2018년 인수한 미국 CDMO 법인인 앰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세포유전자 CDMO 회사인 이포스케시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최근 미국의 세포유전자 CDMO사 CBM에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2017년 이후 2조원에 육박한 금액을 M&A에 투입해 사세를 키웠다. 국내엔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SK팜테코의 기업가치와 투자금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IB들을 통해 몸값 산정을 받아본 후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SK팜테코의 기업가치가 최소 6조원으로 책정돼 4000억~6000억원을 프리IPO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SK팜테코가 성장호르몬(1세대) 및 항체치료제(2세대)를 넘어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난치병으로 분류된 암, 유전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꿈의 기술’로 꼽히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을 뿐더러 M&A를 제외하곤 규모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업계에선 202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해 연간 1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절차가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글로벌PEF들은 투자 유치에 참여하기 위해 물밑에서 SK그룹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회사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제약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첫 참가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기업가치 6조원이 무리한 평가가 아니란 전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팜테코가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IPO를 통해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 전예진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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