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인데…'노마크스' 생일파티 참석한 홍콩 정부 관리

입력 2022-01-07 11:17   수정 2022-01-07 11:18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이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홍콩의 고위 관리가 대규모 생일 파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현지 회신이 전했다.

7일 명보 등 홍콩 언론을 종합하면 해당 파티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 중 한명인 위트먼 헝(洪?民)의 생일파티로 지난 3일 저녁 완차이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헝은 홍콩과 중국 선전(深?)이 합작해 개발하는 첸하이(前海) 경제특구 홍콩연락사무소 대표이기도 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헝 등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고 음식과 술을 먹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퍼졌다. 해당 파티에는 1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이 분노를 사는 이유는 홍콩 당국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파티에 참석하지 말라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생일파티에는 홍콩 정부 관리 최소 14명과 입법회(의회) 의원 4명 등이 참석했다. 그중 최소 2명이 밀접접촉자로 확인돼 21일간 격리시설에 갇히게 됐다. 홍콩 당국 조사 결과 해당 파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37세 여성이 오후 9시 30분께 참석했다.

이에 따라 오후 9시30분 이후에도 파티장에 머문 민정사무국장(장관급) 캐서퍼 추이(徐英偉)와 발전국장 정치조리 앨런 펑(馮英倫)은 해당 여성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분류돼 전날 밤 정부 지정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해 보건 당국이 경고했는데도 대규모 모임에 그렇게 많은 관료가 참석해 대단히 실망했다"며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파티장에 머문 시간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정부 관료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파티를 주최한 헝 대표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깊이 반성하고 교훈을 얻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티에 참석한 확진자는 대부분의 손님이 떠난 후에 도착해 45분간 머물렀으며, 모든 손님은 백진 접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격리시설에 갇힌 추이 국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앙(중국) 정부와 행정장관, 동료와 대중에 사과드린다"며 "책임 있는 관리로서 좀 더 경계심을 갖고 방역 노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명보는 "정부는 추이 국장의 처벌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 국장의 사임도 하나의 선택지"라며 "그 외 경고는 오미크론 변이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