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발송했다”며 “이달 제안서를 받아 다음달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7일 발표했다. 입찰제안서 발송은 상장 추진의 첫 단계다. 후속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올해 증시 데뷔가 충분히 가능하다.
KT의 금융 계열사인 케이뱅크는 당초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잡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장 시점을 앞당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서 핀테크 기업의 ‘높은 몸값’이 잇따라 확인된 게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20조~30조원대를 유지하며 4대 금융지주를 모두 앞서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한때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계기로 20~30대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2020년 말 219만 명이던 케이뱅크 가입자는 지난해 말 717만 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예금) 잔액은 3조7500억원에서 11조3200억원, 여신(대출) 잔액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케이뱅크는 올해 한층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상했고, 이달 5일에는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원으로 1억원 늘렸다.여·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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