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박스권 KT, 답은 자회사 재편"

입력 2022-01-07 16:01   수정 2022-01-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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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박스권에 갇힌 KT 주가가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자회사 상장폐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주가가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KT를 꼽았다. KT는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어서 지배구조 개편을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고, 현재 경영진도 기업가치 재평가에 적극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KT는 대표 선임이 정치권의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독립성 문제는 2019년 대표이사 선출 과정을 1단계에서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3단계로 나누면서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에 비해 부족했던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11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1350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주당 배당금은 1700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는 배당금 상향 기대감으로 움직였다. 여기에 계열사 재편이 이뤄지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호한 자회사를 상장폐지해 모회사와 자회사 가치가 ‘더블카운팅’되는 문제를 없애는 것이 대표적이다. KT는 8개의 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KTis, KTcs, KT서브마린, 케이티알파 등은 거래량, 시가총액, 시장의 관심도 측면에서 상장 실익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이들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면 동시 상장에 따른 이해상충 문제를 없애고, 사업제휴·배당·투자 등 재무적 측면에서 KT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사업인 IPTV와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사업부는 개별 재무제표가 없어 주가에 반영돼야 할 영업가치가 측정되지 않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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