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가에도 훈풍이 불었다.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1.82%)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85%) 상승한 13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3%, 43.2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잠정 연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간 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은 3조8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 줄었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비대면 수요를 확인했다며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낸드 등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기존 예상 대비 양호했다"며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폭이 예전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프리미엄 제품이 더 잘 팔리는 시대가 됐다"며 "LG전자의 판매 전략은 프리미엄 위주의 확판이었는데 코로나19가 이 같은 트렌드를 더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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